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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력과 미친 속도'시리즈의 세번째 칼럼입니다.

by ✔✔ 2022. 8. 26.
 
'독해력과 미친 속도'시리즈의 세번째 칼럼입니다. 

 

처음 두 칼럼을 통해  많은 쪽지와 메일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수험생분들이었고, 가끔은 학생 어머님이 보내주신 메일이었습니다. 

 

'공부를 할 때 초조함이나 긴장에 쉽게 집중이 되지 않는다,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한다, 불안함이 상당한 수준이라 점차 우울해져간다' 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대부분 답을 드렸지만 저도 시간이 많지 않아 밀린 메일은 언제 답을 해 드릴지 장담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메일을 적어보겠습니다. 
 
한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시중의 99.9%의 학습 방법론, 서적, 강연이 단순히 학습법을 이야기 할 때 이 카페에서는 '몰입을 가능케하는, 편안하게 이완된 상태'를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그럴듯한 말에 넘어가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흥분한 어조로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자극적인 마케팅 문구들이 많습니다. ' x단계 학습법 '    ' xx 테크닉 '... 다 좋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테크닉과 학습법이 적용되려면 집중과 몰입이 가능한 상태여야만 합니다. 이 부분은 제 글들을 참고하세요.
 
 
이번 칼럼은 예고한대로 '내 언어'와 관련한 글입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학습법을 잘 숙지하셔서 사용해보세요. 
예시를 들기 위해서 흥미있을만한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나무위키에서 그대로 가져온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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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호프라는 사람이 달을 포함한 태양계 모든 행성과 위성의 땅을 자신의 소유권으로 인정해 달라는 조건으로 소송을 걸었고 당시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27]은 데니스 호프의 소유권을 인정해 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된 이유는 1967년 UN의 우주천체조약 시행으로 어떤 국가나 기관도 달을 포함한 모든 행성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니스 호프는 이 조약의 허점(?)을 이용했다. 바로 국가도 기관도 아닌 개인은 소유하지 말라는 내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법원은 데니스 호프의 소유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달을 포함한 모든 행성이 데니스 호프의 소유가 되었다고 한다.

이리하여 데니스 호프는 달 대사관이라는 회사를 차렸고 토지를 팔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행성까지도 땅을 팔아 120억 원(1100만 달러)을 벌었다.
 
 
재미있게 읽을 만한 내용입니다. 끝까지 읽고 난 뒤에 대부분이 '다 이해했다'고 생각하실겁니다. 어려운 문장이나 단어는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느낌'만을 읽었을 뿐입니다. 디테일은 모두 모호하게 흐려진 상황입니다.
 
 
이런 느낌으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대충 이러한 구도였고, 뒤에 간판이 있었고.. 는 기억하지만 디테일은 모두 날아가버린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버리기에 문제가 됩니다. 왜냐면 해당 개념에 대한 문제를 만나면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판결을 한 지방법원은 어디였나요?
-데니스 호프가 창업한 회사의 이름은 뭐였나요?
-데니스 호프가 승소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충 답이 어떠한 '느낌'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단어가 튀어나오지는 않습니다. 지문의 어떤 부분에 내용이 있는지도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때 우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시간이 조금 걸릴지 모르지만, 한 문단을 읽을 때마다 책을 보지 않고 머릿속으로 문장화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빼먹는 부분이 분명히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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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호프라는 사람이 달을 포함한 태양계 모든 행성과 위성의 땅을 자신의 소유권으로 인정해 달라는 조건으로 소송을 걸었고 당시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27]은 데니스 호프의 소유권을 인정해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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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서 머릿속으로 다시 문장을 만들어보세요. 그대로 외우라는게 아닙니다. 내가 방금 이해한 내용을 요약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디테일이 기억나지 않고 느낌만 남아있다면 다시 문장을 읽고 만들어 보는겁니다.
 
 
'데니스 어쩌구라는 사람이 달을 자기 것이라고 소송을 했는데,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인정했다.'
 
 
확인해보면 '데니스 호프', 달 뿐이 아니라 '태양계 모든 행성과 위성',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등의 키워드가 빠진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다시 머릿속에서 확실히 합니다.
 
이 과정은 대충 읽고, 디테일은 날라간 채 느낌만 남아있는 습관을 없앨 수 있습니다.
 
 
느낌만 남아있는게 아니라 생생한 디테일을 생각해내는 머릿속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지요.
 
해보면 바로 느끼겠지만 상당히 힘이 듭니다. 대충 느낌만 파악하고 넘어갈 때에는 지치지 않습니다. 힘이 들고 짜증도 올라옵니다. 두번 세번 반복했는데도 디테일을 놓치면 화도 납니다.

 

 
 
제대로 공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전혀 힘들지 않은 운동은 근육 발달에 도움이 안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암기 과목을 이런식으로 공부하다보면 문장의 디테일과 뉘앙스를 파악하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어려운 비문학 지문이나 꼬아 놓은 영어 지문도 파악이 용이해집니다. 
 
대충 훑고 다시 디테일하게 공부하지 뭐~ 어차피 2회독 3회독 할거야~
 
2회독 3회독때도 결국 느낌만 남고 디테일이 날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그래서 한 문단마다 다시 끄집어내서 구성하는 연습을 추천하는 것입니다.
 
구성하다보면 기억에 구멍이 난 곳과 왜곡이 생긴 지점이 바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왜곡과 구멍은 강한 인상을 남기고, 이는 더 잘 기억하게 만듭니다.
 

 
한 페이지 넘기는데 오래 걸리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훑어가는 공부법보다 수십배는 더 뇌를 트레이닝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그리고 시험, 공부에 관한 긴장/불안/강박
만성 피로나 불면증, 무기력증과 관련한 솔루션은 제가 쓴 글들에서 충분히 다루었습니다. '이유없는 편안함'책의 테크닉을 가장 추천합니다. 익숙해진다면 20분정도 이완을 하는 것 만으로 깊은 휴식에 빠져들게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진정되고, 다시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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